시시한 저녁

<사나운 마음>

unloved 2017. 11. 24. 09:15
겨울이 오고 있다.
일어나니 눈이 소박하게 나무 위에 얇게 쌓여있다.
나무보다 차가운 서울 바닥은 눈조차 허락칠 않았다.
나무 위에 앉은 눈을 보고 있자니 설탕가루가 뿌려진 브라우니가 먹고 싶어진다.
그제는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을 설쳤다. 무엇때문인지 정말 모르냐고 물으면 확답하긴 어렵지만 일단 해결하기까지가 혹은 해결이 없는 것들이어서 그저 직면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뭐.
그래서 일단 출근이 짜증나고 마음은 사나움으로 차 오르는 느낌이 들어 음악으로 일단 차오름을 틀어 막고 있다.
음악이 주는 위안이 때론 얼마나 나를 살리는 것인지를 이미 경험한 바가 있으니 이번에도 제발 그래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