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저녁
정말 몸에 좋은 현실 도피
unloved
2015. 4. 29. 15:44
나는 밤에 달리기를 한다.
일주일에 세 번, 6킬로미터씩 뛴다.
왜 일주일에 세 번 가냐면, 우리집에는 목욕탕이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은 공중 목욕탕에 간다.
그 삼일 동안 달리기를 하는 거다.
특별히 몸을 단련하겠다는 건 아니다.
달리면 기분이 좋은 것 뿐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오리온 자리라도 보면서
언제나 6킬로미터를 달린다.
달리기를 끝내면 언제나 기분이 상쾌하다.
아무리 힘들었던 날이라도 상쾌해진다.
……그리고
아~ 오늘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공허했던 하루가 묘하게 충족되는 느낌이다.
정말 몸에 좋은 현실 도피가 아닌가.
- 후루야 미노루 [ 두더지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