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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요프가 일본 진출을 앞둔 인천 문학의 마지막 경기를 직관한 후, 8년 동안 야구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엘지 팬인 회사 동료분이 엘지를 응원하자고 하시는 바람에 다시 8년 만에 야구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 삼숑 야구 쫄깃하게 변했구나. 다시 야빠가 되고 있다. 오호홓홓호호.
벌써 가을이다. 매년 매 계절을 보내고 맞는데도 늘 새 계절을 맞을 때마다 입에선 '벌써 00구나'라고 한다. 우리 할매의 '어서 죽어야지'와 같다. 할매 보고 싶네, 갑자기. 흠.
우리 주인집 손자는 어린이 집을 다니고 있는데 아마 왕따를 당하는 모양이다. 처음 본 사람과 말을 틀 때 주위 사람의 뒷담화로 트는 습관을 가진 주인집 할머니는 자신의 손자가 왕따를 당하는 것을 알고 울분을 토하며 동네 아이들이 길에 나와 놀 때마다 고함을 고래고래 정말 고래고래 성정을 담아 지른다. 근데 그 고함의 내용이 자못 잔인하면서 사람을 씁쓸하게 한다. '어디 전세 사는 것들이 우리 00이를 따돌려! 야! 같이 놀아!' 전세 사는 것들은 집이 있는 애를 왕따조차 못하는 시대인가보다. 하지만 그렇게 윽박을 지르면 애들이 더 따돌린다는 아주 간단한 룰도 모르다니. 피왕따 유경험자로서 참 안타깝기도 하고, 매일 시끄러운 고함에 짜증이 나서 '할머니 그러시면 안 돼요! 애들 더 심해져요!'하며 왕따 탈출 방법을 살짝 말을 해 줄까 싶기도 하지만 귀찮아서 참기로 한다.
지난 봄이었던가 프로이트 횽의 '꿈의 해석'을 호기롭게 읽기 시작하다가 600페이지(9부 능선을 넘겼다!!!!!!!!아!!!!!!!)를 읽다가 아직도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나는 스맛폰이란 것이 생겨 이리저리 굴리며 꿈의 해석이 뭐임? 먹는 거임? 뒷방 노인 취급 중인데. 아무래도 끝을 보긴 해야겠지? 근데 그 책은 안 읽고 쓸데없이 소설 5권을 지른 건 뭐냐고! 소설을 안 읽은 지 하도 오래되어 플롯 자체가 생경스러울 지경이다.
나는 유머있는 사람이 좋은데, 그나마 내가 나에게 마음에 드는 한 가지가 나의 유머란 말씀. 아, 가끔씩 갑툭튀하는 나의 깨알같은 유머에 나조차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내 두 어깨를 쓰담쓰담해 준다.
아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게 해 주어서 고마워, 나!!!!!!!!!!!!! 라고!!!!!!!!!!!!!!!!!!!!!!!!!!!!!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