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훌륭할 거란 생각은.... 관뒀어."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습니까......."
"강해진다?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겁을 내는' 것, '겁을 내는' 것은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지."
 
"아~ 이거 어쩐지 불안해서..."
"불안?"
"우리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도 되는 건지.... 몇 시간만 있으면 21세긴데 그 나이로 그런 걸 하는 형을 보면.... 어쩐지 불안하던 마음이 가벼워 지거든요."
"바보야....... 나처럼 되는게 제일 불안한 거야."
 
"갈거냐?"
"그래, 당장 가서 부숴야지."
"켄지, 너.......... 죽을지도 몰라."
"옛날에 누가 이런 얘기를 했지. 록음악을 하면 27살에 죽는다고. 브라이언 존스,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왠지 나도 27살에 죽겠구나 싶었어. 근데 어느덧 28살 생일을 맞고 실망했어...... '뭐야, 난 로커가 아니었나?' 하고.... 하지만 다 늙어서도 록을 하는 굉장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거든.... 죽으면
훌륭할 거란 생각은 .........관뒀어."
 
"누가 이랬어? 요시츠네. 울지만 말고 말해. 누가 이랬어?"
"갑자기 나타나서..........얀보, 마보가........"
"얀보, 마보.............."
"뭐, 할 수 없지. 그 놈들이 여길 보면, 부숴 버릴 줄 알았으니까. 게다가 요즘엔 잘 모이지도 않았잖아. 오쵸는 고빼기도 안 보이고. 그만 좀 울어, 요시츠네
......... 너 여름 방학 숙제 다 했냐?"
"하나두."
"그치? 우린 지금 그게 더 문제라구. 야, 집에 가자. 지구의 평화를 지킬 때가 아냐. 지금의 문제는......숙제야."
 
- 우라사와 나오키 [ 20세기 소년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