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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들러봤어.' 본문

2umlaut

'지나는 길에 들러봤어.'

unloved 2017. 5. 30. 20:49
신부 대기실로 찾아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그녀에게 다가가서 멋진 말을 해주는 상상을 나는 수십 번도 더 해보았다.

상상,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복수였고 오락이었다.

내가 생각해낸 가장 멋진 말은,
지나는 길에 들러봤어, 였다.
 
고통보다는 고통의 예감이,
패배보다는 패배의 예감이,
페스트보다는 페스트의 예감이,
사랑보다는 사랑의 예감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자살자는 왜 신발을 벗을까?
 
- 김 영 하 [ 호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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