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watermelon sugar
울기도 지치고, 의미없으므로. 본문
하기 싫음도 끝이 있겠지.
누구 말마따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하면 지나가겠지.
내가 싫은 것인데, 나 말고 이것이 나를 지나가는 것인데, 왜 지나가면 내가 괜찮아진다는 것일까?
나는 늘 그것이 궁금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 던지 말던지인데 그렇다고 안 괜찮았던 내가 괜찮아진다는 게..... 나는 여기 그대로인데? 안 괜찮았던 내가!
물론 나를 둘러싼 환경, 사람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잠시 잠잠해 질 순 있겠지. 하지만 나는 늘 언제든 예의 그 수준으로, 충분히 사나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지나 간다고? 웃기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노공감.
담배 피던 친구는 그랬다. 한 번 담배를 피면 금연이란 것은 불가능하다고.
다만 피지 않으려고 참는 것일 뿐이라고.
그 말에 공감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던지 말던지 나는 예의 그 사람이고, 나는 괜찮지가 않다.
다만 잠잠해지거나 잠잠하게 만들거나 스스로.
여하튼 나는 지금 뭐가 됐든 하기가 싫다. 웃고 싶지 않은데 웃으면서 근근이 정말 근근이 일어나서 회사를 와서 근근이 근근이 버티고 있다.
왜 이럴까? 이유가 있나?
있지.
그런데 그 이유는 내가 떠나지 않는 이상은 해결이 되지 않는 일인데? 그렇다면 뭐 이순신체 사표를 들이미는 수 밖에.
지나가던지 말던지.
나는 그대로인 나니까.
울기도 지치고, 의미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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