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watermelon sugar
<포기와 오기> 본문
사람의 질투는 추한 것인가. 너는 그렇게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서 시기와 질투가 가당키냐 하냐 라고 뭇매를 맞을 일인가.
뭐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질투. 그것은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엔 그 색깔과 강도가 건강한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가 늘 짝을 이루어 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질투. 그럼에도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질투하고 있다. 동경과는 다른 차이겠지. 애정과 존중에 기반한 동경.
아 그래 질투에는 존중이 빠져있었구나. 그래서 건강하지 못한 색이라고 느낀 것이다.
나는 질투한다. 그들을. 왜 질투하느냐고? 나도 거기에서 함께 웃고 싶었는데 그렇질 못하니까. 그럼 다시 돌아면 되잖아? 라고 누군가 다그치겠지? 그럼 또 고민할 것이다.
헤어진 애인과 재결합을 하여도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듯, 또 똑같은 이유로 나는 헤어질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헤어진 애인들의 재결합에도 이런 마음이 있었겠지? 너는 이전과 같지만 이젠 내가 아니야. 그러니까 이전과는 다를 수 있어. 그러니 다시 해 보자, 같은 마음 말이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맞지 않다고 했지만 그때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내가 아니까 나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이젠 아니까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그러니 다시 해 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고. 그래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꿈은 그만 꾸고 싶다고. 말이다.
근데 너 정말 그러하니? 정말 자신있니?
안정적이고 평온해 여긴. 나를 존중해주고 익숙하지.
그런데 왜 나는 헤어진 거길 못 잊고 여전히 거길 기웃거리는 것일까?
다시 간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이는데, 말이야. 왜지?
이런 이율배반적인 마음 때문에 힘들다.
나조차도 내가 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왜 버리질 못하는지 알 수 없으니.
누군가가 그냥 넌 아니라고 말을 해 버리면 포기할까?
그래 포기란 말도 맞지 않다. 도전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무슨 포기일까.
오기이지.
오기만 부린다고 해서 될 일은 하나도 없다. 그건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럼 오기는 어떻게 버리는 거야? 그 방법을 누가 알려 줬으면 좋겠다. 버리고 싶다.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