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watermelon sugar
2016년 추석 본문
올해 추석은 양호한 편.
추자(호두)나무를 떨고, 고추를 따고 뭐 그러고 끝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고추 따기인데 한 이랑을 따고 나오는 데 보통 1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 동안 허리를 굽히고 따야 하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데, 그걸 매년 하시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짜증과 속상함이 동시다발로 터져서 매번 고추를 심을 때마다 딸 때마다 싸움이 난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으실 건 알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원. 허리 한 번 못 펴고 따봤자 고작 6천원인데... 라고 말을 하면 경을 칠 지도 모른다. 6천원의 값어치로는 환산할 수 없는 숭고한 노동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는 밭농사이기 때문에 궁시렁궁시렁 어떨 때는 쏴대면서 따는 것이 바로 고추이다.
가을이고, 이제 여기저기 수확을 하기 시작할 때면 또 제법 많이 늘어놓은 일 때문에 속상한 가을.
매년 가을이 그렇고, 매년 추석이 그랬다.
밀린 농사일을 해결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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