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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watermelon sugar
작년에 포스팅을 하고 올해는 처음인 거구나. 사실 그 동안 잡념들을 개인 메모장에 남기긴 하였다.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고, 그 일들이 나의 혼을 쏙 빼 놓기도 했었고, 그래서 더 포스팅을 해야겠다,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못하였다. 여기엔. 그저 산책을 나온 강아지가 마킹을 하듯 나는 여러 플랫폼을 옮겨가며 하긴 했다. 다음, 프리챌, 싸이월드, 네이버, 그리고 티스토리까지. 개인적인 내용은 또 나의 메모장에도 하였고. 그러다보니 뭔가 이어짐이 없이 남기는 것에 의의를 두기도 한다. 나의 상념. 그것을 나는 왜 자꾸 남기려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말이다. 포스팅을 하지 않은 동안 나를 뒤흔든 일들이 참 많았다. 한 줄로 엮어서 말을 하면 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듯하여 남기고 싶지가..
운동을 하도 하지 않아서 친구가 실내 사이클을 한다기에 그래? 하면서 반신반의하며 사 버렸다.1개월이 지나면 중고나라에 나올 지도, 아니면 수건 걸이로 아름답게 변신을 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까진 어떻냐 라고 물으면 아주 잘 타고 있다. 한 2주? 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하루에 300칼로리를 태우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빨리 달렸다 쉬었다 또 빨리 달렸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한 30분을 타니 300 칼로리를 소진한다.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건 땀이 진짜 비오듯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땀을 흘릴 일이 없었는데, 사이클을 하면서 조금 힘은 들어도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상쾌한 기분을 나에게 선물하고 있어서 사이클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참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지겨워하지 않고 잘 타고 있..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이리저리 기억은 헝클어졌고 무슨 꿈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악몽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한 숨도 못 잤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고, 자지 못한 이유는 악몽 때문이었으니까.아 가만, 잠을 자지 않았는데 꿈을 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가? 그럼 정정한다.잠다운 잠은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밤새 악몽의 거리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꿱꿱 소리를 지르며 걸어다녔을 테니까. 이제 좀 자고 싶다, 라고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있을 땐 이미 출근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기계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때 까지도 내 몸엔 축축한 악몽이 휘감고 있어서 휘적거리며 욕실에 들어갔다.무슨 꿈이었을까?나는 잠꼬대를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늘 자맷님은 나를 찾아와 내 잠꼬대..
직장인의 가장 큰 괴로움은 불안에서 기인한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다. 아주 맞다.능력에 대한 불안, 인정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에 대한 불안. 불안 때문에 괴롭지만 또 불안이 없으면 불안이 없어서 불안해 한다. 적당한 긴장감은 건강에 좋다고 하더니, 그놈의 적당함은 누가 판단해 주냔 말이다. 나 자신이 그걸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애초에 이런 괴로움도 없었겠지. 나는 이직을 했다.그리고 다시 또 이직을 했다.업종을 바꿔 보았다가 다시 이전 업종으로 돌아온 것이다.다시는 이쪽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돌아왔다.돌아옴에 대한 것에 대해서 나는 스스로에게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호기롭게 집을 나간 아들이 결국은 더 나은 삶을 찾지 못해서 다시 귀향한 것처럼 나는 나자신의 선택을 그렇게 ..
내가 이럴 줄 알았지.그래 이럴 줄 알았어.꼴 좋다 좋아.스스로를 비꼬고 비난하고 한바탕 비웃어 주어도 좀처럼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좋아지기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지길 바랬는데 결국 그렇게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그지같은 마음으로 구정물에 뒹구는 것도 나고, 그런 모습이 꼴 좋다고 비웃고 생채기를 내는 것도 나다. 현재의 내 모습이 왜, 뭐가 문제일까? 나는 왜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할까? 포켓몬이 아니야, 나는. 그런데 왜 자꾸 더 나아가질 못해서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거니?여기가 마치 나에겐 지옥 같고, 그래?그런데 여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잘 다니고 있는 곳인데? 행복하게 다니는 사람도 있고 말이야.아, 나는 왜 이렇게 나의 분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
사직서를 제출했다. 팀원들과는 주간회의때 인사를 나눴다. 다음 주는 쉬고 그 다음 주는 새 회사로 간다. 고민 많았고 이게 최선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최선인 것처럼 노력해야지. 예전의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찾아가야지. 일단 좀 쉬고.
덥다. 새벽 4시 54분 잠이 깼다. 더워서 깼는데 상념때문에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 상념이래봤자 결국 또 업무 스트레스. 1년이 넘었고 지쳤고 의욕이 떨어진 상태. 그런데다 업무 진행은 지지부진하고 방향을 잃어버린듯하다. Pm은 내가 아닌데 pm은 프로젝트에 회의감을 느끼며 진행 상황을 안 챙기고 있고 난 나대로 내게 할당된 것을 진행하곤 있으나 엮여 있는게 있으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아 스트레스 받을만하네.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만하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꾸역꾸역 넘겨볼까? 일단 잠이나 좀 잤으면.